'레오 30점'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V리그 7연패 위업...V8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3 20: 32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승부는 서브와 리시브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회심의 서브가 연달아 네트를 벗어나며 고전했다. 또 리시브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무려 2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30점(공격성공률 62.22%)을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선규(8점)와 박철우(7점)도 승부처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9점(공격성공률 70.83%)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생애 첫 챔프전서 우승을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뛴 아가메즈는 14점(공격성공률 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의 씁쓸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1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14-14로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펼쳤다. 세트 막판 삼성화재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레오의 백어택이 아가메즈의 손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된 데 이어 아가메즈의 퀵오픈이 박철우의 단독 블로킹에 막혔다. 이어 레오의 백어택도 최민호의 손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며 내리 3점을 획득,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어야 할 현대캐피탈은 도리어 연이은 리시브 불안으로 자멸했다. 박주형의 불안한 리시브로 서브 득점을 허용하면서 4점 차 리드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고공 폭격과 이선규의 블로킹 2개를 곁들여 1세트를 여유있게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권영민 세터를 빼고 최태웅을 집어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세트 초반 기세를 올리던 현대캐피탈은 또 서브에 발목이 잡혔다. 3-2로 앞서던 상황에서 3개의 서브 범실을 연속으로 범하며 삼성화재의 추격을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아가메즈를 앞세워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아가메즈의 어이 없는 서브와 박주형의 시간차가 모두 범실로 이어진 데 이어 최민호와 박주형의 서브 범실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설상가상 레오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2개를 연달아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적중시켰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서 문성민과 이건호의 회심의 서브가 연달아 네트를 벗어나며 2세트마저 내줘야 했다.
3세트서 궁지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아가메즈를 빼는 강수를 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문성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송준호 윤봉우 최민호 박주형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2~3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삼성화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세트 후반 레오의 백어택과 류운식의 오픈 득점에 이어 송준호의 시간차 라인오버로 18-17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의 천금같은 블로킹 2개를 묶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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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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