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이강주, 누가 뭐래도 삼성화재 우승의 '숨은 주역'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3 21: 18

국가대표 리베로 이강주가 안정된 리시브로 삼성화재의 코트를 든든히 지키며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이날 승부의 열쇠는 리시브였다. 현대캐피탈은 이강주가 버틴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얼마나 흔들어 레오의 공격을 방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강주의 안정된 리시브가 중요했다. 챔프전서 그의 활약에 따라 세터 유광우와 레오의 활약이 좌지우지됐고, 승부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두 사령탑도 4차전에 앞서 이강주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첫 챔프전을 청심환과 함께 치르고 있는 이강주에게 "후회하지 않게 하라"며 기운을 북돋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범실이 나더라도 서브를 강하게 때려야한다. 이강주를 흔들어야 한다. 블로킹과 수비 만으로는 레오를 못 잡는다"고 이강주의 리시브를 방해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강주는 신치용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스포트라이트는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레오에게 돌아갔지만 이강주는 3, 4차전서 안정된 리시브로 삼성화재의 우승에 없어서는 안될 디딤돌을 놓았다.
1차전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강주는 2차전서 예열을 마친 뒤 3차전서 승리의 일등공신을 자처했다. 1차전 43%에 그쳤던 리시브 성공률을 3차전서 58%까지 끌어올렸다. 이날도 55.5%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승부처에서 6개(7번 시도)의 디그도 걷어냈다. 그야말로 알토란 활약이었다.
이강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영원한 삼성화재의 리베로일 것 같았던 여오현이 라이벌 팀인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기면서 이강주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강주는 자신의 첫 챔프전 무대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첫 챔프전 무대에서 청심환을 먹으면서까지 의지를 불태웠고, 결국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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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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