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 꿈꾼 현대캐피탈, 또 못 넘은 삼성화재의 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03 21: 20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또다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한국 남자프로배구에 있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은 각별한 맛이 있는 전통의 '빅매치'다. 그러나 부활을 꿈꾸며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하고자 했던 현대캐피탈이 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에서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명가의 부활'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화재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겪어야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외부적인 비난의 눈길에 시달렸다.
계속된 성적 부진과 라이벌 삼성화재의 독주는 배구특별시를 자처하는 천안을 연고로, 배구의 명가를 지향한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호랑이' 김호철 감독을 선임하고 코칭 스태프 전원 물갈이라는 파격적 조치를 취한데 이어 2005-2006, 2006-2007시즌 정규리그 2연패 달성을 함께한 안남수 사무국장까지 단장으로 불러들였다.
우승을 위한 현대캐피탈의 '새 판 짜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이 "세계 3대 공격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리버맨 아가메즈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난 리베로 여오현의 영입, 시즌 개막 전 공개된 배구전용 다목적 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Castle of Skywalkers)' 등 명가 부활을 위한 현대캐피탈의 노력은 아낌이 없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간발의 차로 우승을 내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승 3패를 기록하며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였던 4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삼성화재가 V8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좌절된 우승의 꿈은 더욱 쓰라렸다. 하지만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추락한 명가의 위엄을 되찾은 현대캐피탈의 부활로 다음 시즌 V리그 판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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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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