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2차전 2세트서 말린 것이 전체적인 흐름 바꿨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3 20: 54

"2차전 2세트서 말린 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바꿨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또 한 번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2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승부처서 추격하지 못했다. 특히 서브 범실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은 19점(공격성공률 70.83%)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생애 첫 챔프전서 우승을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뛴 아가메즈는 14점(공격성공률 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의 씁쓸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삼성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가 조금 더 잘 싸웠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면서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가메즈가 다치고 난 뒤 역부족이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1차전서 공격 다양화를 가져갔던 것이 효과를 봤다. 1차전이 끝난 뒤 전체적으로 포메이션을 다 바꿨다"면서 "2차전 2세트서 상대에게 말렸던 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었다. 2세트서 무너지면서 35점 듀스까지 가며 어려워졌다. 그 세트를 이겼다면 다른 양상이 됐을 것"이라며 2차전 2세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아가메즈를 뺐다가 다시 넣은 것에 대해서는 "점프를 하기 힘든 상황인데 감독 욕심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국내 선수들로 뛰게 하고 싶었는데 챔프전에 용병을 빼고 뛰게 한다는 것은 좀 그렇더라"면서 "1, 2세트를 보면서 공격 성공률이나 중요한 고비에 아가메즈가 해주지 못해 국내 선수들의 감이 더 나을 것 같아 바꿨다. 오래가지는 못하겠지만 한 세트 정도는 갈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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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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