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프로스포츠 첫 7연패, 부끄럽지 않은 팀 되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03 21: 28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어야겠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남자 프로배구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셈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치용 감독은 "3차전 때 분위기가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정규리그 우승하고 텀이 있어서 1, 2차전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3차전 좋은 경기하고 4차전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며 노력 많이 했다. 선수들과 나의 신뢰의 바탕이 우승으로 결실 맺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명장의 4요소를 두고 크게 운장, 덕장, 지장, 용장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가 1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운도 충분히 따라줬다할 수 있을 것이다. 신 감독은 "나는 늘 운칠기삼이다. 하려고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그런데 과연 우승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 스스로 생각해보라. 우승은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우리 스스로가 우승하기 위한 원칙 지키고 있는가, 우승하려면 우리 자신에게 공을 들여야한다고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까지는 감독이 가르치는 자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선수들이 느끼게 만들어줘야한다. 요즘은 선수들에게 '내가 할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저 분위기, 마당 만들어주고 너희들이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며 달라진 감독관을 설파한 신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은 왜 해야하는가, 우승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런 걸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챔피언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신 감독이 승부처로 판단한 경기는 1차전이었다. 신 감독은 "1차전만 이겨라, 그러면 안진다 했다. 그런데 1차전 너무 못해서 그대로 무너지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2차전 고비를 잘 넘겼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7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신 감독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쑥스럽기도 하다.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어야겠다. 한 팀에서 감독 오래하다보니 우승도 우승이지만 모범이 되는 팀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우승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훈련 등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런 점은 선수들이 꼭 알아야하고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도자'의 분위기를 풍겼다.
10연패를 염두에 두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러면 욕먹는다"고 웃으며 답한 신 감독은 "(감독을)하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선수에게 나쁜 것을 가르치는 셈이 된다. 그러면 선수를 버리게 된다"며 앞으로도 삼성화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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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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