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고민’ 넥센과 두산의 동병상련 볼넷 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3 22: 01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동병상련의 관계가 됐다.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은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으나 4회부터 4개의 볼넷을 내주고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3실점하고 강판됐다. 4회초부터만 보면 문성현의 볼넷 허용 수는 잡아낸 아웃카운트 수와 같았다. 경기는 6-4로 넥센이 승리했지만, 문성현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선발 맞대결 결과는 판정승이었지만, 이재우의 제구도 좋지는 않았다. 5이닝 동안 던진 이재우는 피안타가 2개였으나 실점도 2점이었다.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기 때문이다. 6차례나 공짜 출루를 허락하고도 2점만 내준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3연전의 첫 경기였던 1일 경기에서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는 4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헌납해 역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일 선발 오재영은 4이닝을 책임지며 볼넷을 2개만 내줘 비교적 괜찮았으나, 던진 이닝은 나이트와 다를 게 없었다.
넥센 선발진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 스타트(QS)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개막전 선발 앤디 밴헤켄이 5⅓이닝을 소화한 이후 강윤구-나이트-오재원-문성현은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는 피칭을 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못했다.
두산의 상황은 그래도 조금 낫다. 1일 선발 유희관은 5⅔이닝 10피안타 3실점했으나, 6회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했다면 6이닝 2실점 QS가 되는 타이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크리스 볼스테드는 6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QS를 해냈다. 유희관과 볼스테드는 볼넷을 내주지는 않았다. 다만 볼스테드가 몸에 맞는 볼 2개를 주기는 했다.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노경은-유희관-볼스테드로 이어지는 두산의 1~4선발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5선발인 이재우의 불안불안한 피칭은 넥센 투수들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니퍼트와 노경은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5경기에서 QS가 단 1개에 불과한 두산 선발진도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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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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