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붕괴가 뼈아픈 역전패를 낳았으나, 4번 타자 조쉬 벨은 여전히 맹활약을 펼쳤다.
LG는 3일 잠실 SK전에서 5-9로 역전패했다. 1회말 정성훈의 3점포를 앞세워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하던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이 4회부터 포수 조윤준가 호흡이 맞지 않아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LG는 4회부터 6회까지 8점을 내주며 올 시즌 3연전을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벨은 이날도 공수에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벨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날렸고, 6회말에는 채병용의 140km 직구를 받아쳐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벨은 7회말에도 박정배의 낙차 큰 변화구에 중전안타를 작렬,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서도 빛났다. 벨은 7회초 조동화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1루 송구, 3루 땅볼을 만들었다. 좌타자에 다리가 빠른 조동화기 때문에 강한 어깨를 지닌 벨이 아닌 다른 3루수에게는 불가능한 수비였다.
옥의 티도 있었다. 벨은 1회 우전안타를 친 후 이병규(9번)의 우전안타로 2루까지 밟았다. 이후 정의윤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자 돌아보지도 않고 홈을 향해 뛰었다. 하지만 정의윤의 타구는 좌익수 박재상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벨로 인해 LG는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이제 겨우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벨은 3일까지 20타수 9안타로 타율 4할5푼, 홈런 4개 8타점 OPS 1.570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4번 타자가 될 수 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