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다. 의사 남재현과 SBS 김일중 아나운서의 경우처럼.
남재현과 김일중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각각 철 든 사위, 철 없는 사위가 돼 상반된 웃음을 선사했다. 상냥한 남재현과 아이 같은 김일중의 처가 생활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남재현은 후포리의 타짜 삼인방, 장모와 레스토랑 나들이에 나섰다. "봐 놓은 데가 있다"며 네 할머니를 차에 태운 그는 즐겁게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 순간만큼은 사위가 아닌 아들 같은 남재현이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해서도 그의 상냥함은 발휘됐다. 남재현은 스테이크를 주문하며 할머니들에게 고기의 굽기 정도를 물었다. 또한 스테이크가 나오자 정성스레 썰어 할머니들 앞으로 접시를 건넸고, 할머니들이 김치를 찾자 종업원을 불러 "김치 있냐"며 직접 묻기도 했다.
레스토랑에서의 외식인만큼 낭만적 분위기도 연출했다. 그는 와인잔에 담겨 나온 콜라를 들고 네 할머니와 건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마지막까지도 할머니들에게 "고기 괜찮으시냐.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매너를 발휘했다.
이에 반해 김일중은 못말리는 '초딩 사위'의 면모를 보였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선배 아나운서 최기환을 초대한 그는 최기환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앞서 퇴직금으로 차를 사고 동료 아나운서들과의 잦은 모임으로 잔소리를 들어오던 그는 최기환을 이용해 장인, 장모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았다. 최기환은 온전히 김일중의 편이 아니었기 때문.
최기환은 김일중의 장인, 장모에게 "사실 저도 퇴직금 정산을 했다"면서도 "저는 집을 샀다. (김일중이) 찾아서 차를 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김일중의 표정이 굳은 것은 당연했다. 이내 최기환은 ""다행히 정산할 때 다닌 햇수보다 앞으로 다닐 햇수가 더 많다"고 마무리했고, 김일중은 "약도 주고 병도 준다"며 안도했다.
이후에도 김일중은 최기환과 장모 단 둘만을 두지 않기위해 고군분투했다. 자신의 좋지 않은 이야기가 언급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남재현과 김일중은 같은 사위라는 범주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통점도 분명했다. 이들은 모두 사랑스런 사위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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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백년손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