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막 출루’ 추신수, 지켜보는 재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4 13: 01

“타석에 있는 추신수를 지켜보는 게 확실히 재밌다.”
출루머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안타를 못 때려도 볼넷을 골라 출루하고 때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다. 여러 방법으로 싸우면서 출루를 기어코 성공시키는 추신수(32, 텍사스)다. 추신수는 그에게 1억 달러 3000만 달러를 투자한 팀을 만족시키고 있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9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경기를 끝냈다. 텍사스 역사상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1999년 이후 처음 나온 것. 추신수가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9회 1사 만루에서 볼카운트 1B2S으로 몰렸지만 나머지 공 3개를 모두 골라냈다.

이날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한 개만 때렸지만 볼넷으로 경기를 끝내며 리드오프의 선구안을 증명했다. 2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도 추신수.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이날은 4차례 출루했다. 안타뿐만 아니라 몸에 맞는 공, 볼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출루하며 팀의 위닝시리즈 선봉에 섰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의 싸움을 즐기는 걸까. 초구에 헛스윙을 하고 볼카운트가 몰리면 빨리 승부가 끝날 듯 보이지만 어느새 7구 이상 공을 던지게 한다. 공을 보는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이용해 볼을 최대한 오래 본다. 투수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안쪽에 공을 집어넣자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킬 수 있다. 여러모로 추신수 때문에 투수들은 지친다.
이를 지켜본 텍사스 담당 기자가 재밌는 표현을 했다. 리차드 듀렛 ESPN 기자는 추신수를 언급하면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타석에 선 추신수를 지켜보는 것은 확실히 재밌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타석에 서면 보통 잠시 동안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출루율 4할2푼3리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112개의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고의사구도 5차례 얻어냈다. 오프시즌 7년 1억 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팀을 옮긴 추신수가 시즌 초부터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올해도 타석에 선 추신수의 모습은 확실히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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