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둔 NC는 시즌 초반이지만 창단 첫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NC는 3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NC는 2승 1패(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경문 감독이 선택한 2번 모창민 카드와 9번 오정복 카드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이날 NC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두 경기 연속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종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종호를 쉬게 하고 오정복이 빈자리를 대신했다. 또 7번 타자로 뛰어왔던 모창민을 2번 타자로 끌어올렸다. 모창민의 지난 시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2할8푼1리로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217)보다 높았다.

KIA 왼손 투수 박경태에 맞춰 모창민을 2번 타자에 전격 배치했다. 모창민은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 2사 만루에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고 4회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결정력을 갖춘 화려한 2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모창민의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은 3할5푼1리. 찬스에 강했다.
김종호를 대신해 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외야수 오정복의 활약도 빛났다. 오정복은 2회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더니 4회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2루수 왼쪽에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3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상대 팀에 부담을 주는 9번 타자 임무를 했다.
김경문 감독이 구상한 용병술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타자들이 초반부터 분발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의 기대에 응답한 모창민과 오정복의 활약이 NC를 단독 1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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