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딜레마, 물오른 방망이 도루 제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4 10: 40

KIA가 이대형(31) 딜레마에 빠졌다. 방망이는 날카롭지만 무뎌진 발이 문제다. 4년 연속 도루 1위에 빛나는 이대형이지만 시즌 초반 발이 심상치 않다. 
이대형은 3일 현재 5경기에 나와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볼넷도 3개를 골라냈고 출루율은 4할7푼6리다. 시범경기 타율 3할9푼1리로 부활을 예고했던 이대형은 방망이에서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하지만 아직 발이 묶여있다.
이대형의 특기는 공인된 도루 능력. 빠른 발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출루에 성공하면 상대 팀 배터리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대형은 통산 379도루를 기록 중이다. 통산 4위. 60도루 이상 시즌은 3차례 있다. 이대형의 출루는 상대에게는 부담이었고 곧 도루를 의미했다.

하지만 3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4일 광주 NC전에서 이대형은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 옆쪽에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이대형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손시헌이 급하게 송구했지만 1루수 옆으로 빠졌다. 이대형의 빠른 발이 덕을 본 장면이다.
하지만 이대형은 3루를 훔치려다 잡혔다. 김주찬 타석 때 볼카운트 3B1S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한 이대형은 김태군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이 공은 볼로 선언됐고 김주찬이 1루로 걸어나갔지만 선행 주자 이대형은 없었다. 1회부터 선취 득점의 기회를 살릴 수 있었지만 이대형이 발이 독이 된 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겪은 이대형이다. 1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이대형은 삼성 밴덴헐크의 견제 동작에 걸려 1루와 2루 사이에서 잡혔다. 29일에는 포수 이지영의 송구로 2루에서 아웃됐다. 지금까지 나온 이대형의 도루 실패가 모두 중요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장면에서 나온 점은 더욱 아쉽다.
무딘 발에 비해 방망이는 날카롭다. 4일 경기에서도 올 시즌 첫 3안타를 몰아 친 이대형이다. 1타점도 생산했다.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4할7푼6리에 달해 선동렬 감독의 주문에 응답하고 있다.
이대형의 첫 도루가 절실해 보인다.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볼넷 3개 포함 10차례 출루한 이대형은 3득점을 기록 중. 도루 개수가 늘어나면 득점도 늘어나고 KIA 벤치도 경기 운영이 수월해진다. 이대형의 대도 능력이 언제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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