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많은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별히 웃음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MC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긍정적인 성격이라는 엄기준은 요리에선 묘하게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엄기준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드라마 '골든크로스' 특집을 맞아 김강우, 이시영, 한은정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시영은 딸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와 유쾌한 할머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우는 손아랫동서 기성용과의 어색한 사이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김강우는 평소 아내에게 서운했던 점과 자신의 성격을 똑 닮은 아들의 모습을 덧붙이며 자신의 분량을 채웠다. 한은정은 난방비를 아껴 백을 산다는 등의 솔직한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단답형 토크 성애자 엄기준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집중된 질문이나 이야기에도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빙긋 웃음만 짓는 것이 전부. 고르지 못한 질문에도 이를 구구절절 바로잡기보단 의외의 대답을 내놓으며 MC들의 허를 찔렀다.
그나마 드라마와 뮤지컬의 차이, 방송으로 진출하면서 고민은 없었는지 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은 말을 했고, “신성우 형은 술값을 잘 안 냅니다”고 폭로하며 가장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유준상과 닮았다는 말에 가장 해맑은 웃음을 보인 엄기준. 그는 “관객석 가까이서 노래를 하는데 이를 관람하던 모녀가 ‘유준상이야’ ‘아니야’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옆에서 들리니까 재밌더라”고 유준상과 닮아서 생긴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소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같은 엄기준의 단답형 토크는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내용을 놓칠 수밖에 없기에, 보는 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반사효과를 가져왔다. 그의 단답형 토크는 잔잔하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었던 것.
아울러 엄기준은 야간매점에서 혹평 받은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단호함으로 ‘단호함의 아이콘’에 등극, 방송 말미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편 엄기준을 비롯해 김강우, 이시영, 한은정 등이 출연하는 '골든크로스'는 대한민국 상위 0.001%의 세계에 휩쓸린 한 남자의 욕망과 음모를 그린 탐욕 복수극이다. '감격시대' 후속으로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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