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송재림·윤현민, ‘감격시대’ 빛낸 훈남 3총사[종영]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04 06: 53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감격시대'(극본 박계옥ㆍ연출 김정규)‘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갑작스런 작가 교체와 출연료 미지급 등의 논란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지만, 소란스러운 분위기에도 집중력 있게 촬영을 마친 배우들의 호연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특히 ’감격시대‘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 김성오, 송재림, 윤현민 등의 젊은 남자배우들. 이들은 주연배우 김현중의 조력자 혹은 경쟁자로 등장해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가장 먼저 김성오는 의리의 남자 정재화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삼통에서 조선 상권을 담당하고 있는 주먹 패 두목으로 등장한 정재화는 ‘상하이 매’ 아들 신정태(김현중 분)를 경계하면서도 최후에는 그를 돕는 의리의 남자 남자였다.

극 초반에는 신정태를 위기에 빠트리는 비열한 캐릭터로, 신정태와 수차례 대적하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지만 최후에는 방삼통을 위해 제 몸을 던지는 진심 어린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김성오는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만난 정재화의 열등감, 방삼통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송재림은 단동을 지배하는 조직 최고의 실력자 모일화를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모일화는 20대 후반의 꽃미남이지만, 어릴 적 상처로 인해 잔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소림무술의 달인. 때문에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강한 반전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모델 출신의 송재림은 보기만 해도 훈훈한 신체 비율과 부드러운 미소를 십분 활용해 모일화를 완성했다. 그 결과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 긴 팔과 다리는 그의 무술연기가 돋보이게 만들었고, 입가에 맺히는 부드러운 미소는 여심을 사로잡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전작 ‘해를 품은 달(2012)’ ‘투윅스’(2013)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는 했지만. 대사와 비중이 적은 탓에 폭발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던 송재림. 하지만 송재림은 모일화를 더욱 매력적인 모두령으로 그리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윤현민의 발견 또한 ‘감격시대’가 이룬 쾌거. 윤현민은 절제된 감정표현과 대사처리로 일국회 회주 덴카이의 양자 아오끼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프로 야수선수 출신의 윤현민은 지난 2009년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상황. 하지만 윤현민은 ‘감격시대’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하며 배우로 역전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편 '감격시대'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린 로맨틱 감성 누아르로, 시대물인 만큼 남성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치열한 연기 각축전을 벌였다. 주연배우 김현중을 비롯해 김갑수, 최일화, 정호빈, 정진, 박철민, 조동혁, 최지호, 양익준, 조달환, 엄태구, 지승현, 누엘, 이준석 등의 배우들 열연이야말로 ‘감격시대’가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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