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폭격기' 레오(24, 삼성화재)가 미친 존재감을 선보이며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7연패를 이끌었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7연패(통산 8번째 우승)와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하고 정상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우승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레오였다. 레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공격성공률 62.22%)을 기록했다. 승부처인 2세트서는 스파이크 서브 2개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오는 기자단 투표 총 28표 중 2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동료 유광우(2표)를 제치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한국무대 데뷔 첫 해인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2시즌 연속 챔프전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레오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가빈의 공백을 무색케 만들었다. 정규리그서 1188득점, 공격성공률 58.34%으로 득점상과 공격상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도 응당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도 그의 오른손은 여전히 매서웠다. 가공할만한 타점을 앞세워 정규리그 1084득점, 공격 성공률 58.57%로 1위를 유지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올 시즌 챔프전 1차전서 25점(공격성공률 50%), 범실 11개를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2, 3, 4차전서 47득점(공격성공률 53.75%, 범실 12개), 32득점(공격성공률 66.66%, 범실 6개), 30득점(62.22%, 범실 9개)을 기록하며 수세에 몰려있던 시리즈를 뒤집었다.
"하느님이 허락해주신 이상 한국에 남아있겠다. 여기는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곳이고 이 삶에 만족한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도 많고 인정도 받고, 팀 문화에 어울려서 잘 하고 있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레오는 "다른 곳에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화재가 아니면 다른 팀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나를 만들어준 팀이고, 가족같은 팀"이라며 당분간 삼성화재와 함께할 뜻을 밝혔다. 레오는 최소 2년간 더 삼성화재에 몸을 담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오와 함께하는 삼성화재가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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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