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비디오판독이면 세이프였다.
KIA 외야수 이대형(31)이 이틀연속 안타를 눈앞에서 날리는 불운을 당했다. 지난 주중 NC와의 경기에서 이대형은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아웃판정에 울었다. 선수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TV의 느린화면에서 세이프였다.
지난 3일 경기에서 1번타자로 출루한 이대형은 펄펄 날았다. 1회 유격수 내야안타, 2회 투수 강습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5회에서는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문제는 8회였다. 좌익수쪽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상대 좌익수 오정복이 몸을 날리며 글러브로 캐치하는 듯 했다.

판정은 아웃. 이대형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라운드에 먼저 타구가 닿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느린화면에는 이대형의 타구는 땅에 먼저 닿으면서 글러브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대형은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어필했지만 결국은 하늘을 보면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장면이라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앞선 2일에서도 억울한 장면이 나왔다. 0-1로 뒤진 4회 공격에서 2루쪽으로 깊숙한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했다. 상대 2루수 박민우가 황급하게 1루에 송구했고 접전이 예상됐다. 이대형은 두 팔을 옆으로 펼치며 세이프를 의미하는 제스쳐를 취했으나 심판 판정은 아웃. TV의 느린화면에는 세이프였다.
이대형은 개막 이후 쾌조의 타격을 보이고 있다. 5경기 모두 1번타자로 출전해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4할7푼6리에 이르고 있다. 만일 억울한 아웃판정 2개가 안타로 인정받았다면 타율이 무려 5할에 이른다. 팀 득점도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장면의 TV 캡쳐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며 이대형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대형은 이틀연속 두 번이나 1루를 밟지 못했고 KIA는 2연패했다. 심판들도 시즌 초반이라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할 수도 있다. 접전 상황은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억울한 장면을 최소화 하도록 보다 집중력 있는 판정이 필요한 듯 하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비디오판독을 확대했다. 이런 경우라면 분명히 구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간판 타자 라이언 브라운은 6회 말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상대감독의 어필로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판정을 받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물론 막대한 비용이 문제이지만 한국도 비디오판독 확대를 고민할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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