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꼼수에 뿔났다.
요미우리는 지난 3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6시 경기 시작을 약 3시간 앞둔 3시 5분 요코하마 측에서 경기 순연을 요청했다. 일본은 경기 운영에 있어 홈 어드밴티지가 강해 경기 시간, 진행 여부 등을 홈팀이 주로 결정한다.
문제가 된 것은 선발투수.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선발을 전날 발표한다. 그러나 실제 엔트리 등록은 당일 오후 3시. 요미우리는 우천 순연에 대한 준비 없이 당연히 선발 크리스 세든을 1군 명단에 등록하면서 미야쿠니를 대신 2군에 내려보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선발투수들이 등판에 맞춰 1군에 새로 등록되는 시기다.

그런데 요코하마는 3시에 이날 선발로 예고돼 있던 길레르모 모스코소를 포함시키지 않고 등록 명단을 제출했다. 결국 요코하마는 경기를 순연시키기 전부터 강팀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피할 생각이었던 셈이다. 하라 감독이 화를 낸 것도 요코하마의 이런 꼼수가 불쾌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우천 순연 후 현지 취재진을 만나 "선발로 예고돼 있던 선수를 등록하지 않다니, 이건 무슨 일인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이 스포츠의 기본 정신"이라고 일침을 놨다. 은 "하라 감독이 일본야구기구(NPB)에도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경기 진행에 대한 사항을 경기감독관이 결정하기 때문에 홈팀도 우천 순연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다. 그러나 가끔씩 일부러 방수포를 깔지 않거나 배수량을 조절(?)하는 홈팀들의 행태가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선발투수 예고도 무력화시켜버린 요코하마의 꼼수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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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