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불가' 상태인 지동원(23)을 경기에 내보냈다가 벌금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가디언,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은 4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가 이적 절차가 끝나지 않은 지동원을 경기에 출전시켜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에 벌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팀의 잔류를 이끌며 활약한 지동원은 올 시즌 복귀해 선덜랜드서 캐피털 원 컵을 포함, 총 7경기에 나섰다. 이후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그러나 복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풀햄, 사우스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 출전해 문제가 됐다.

유로스포츠 등 언론에 따르면 선덜랜드 경영진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EPL 사무국에 자신들의 잘못을 자진신고했다. 지난 해 12월 이미 벌금을 냈으며, 사무총장인 리즈 콜리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승점 차감 등 추가 징계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캐피털 원 컵에서 선덜랜드에 패한 MK돈스가 영국축구협회(FA)에 한 공식 항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동원은 지난해 8월 캐피털 원 컵 32강전 MK돈스(3부리그)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이날 경기서 4-2로 승리한 선덜랜드는 결국 캐피털 원 컵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거뒀다.
현재 강등권을 맴돌고 있는 선덜랜드가 만의 하나라도 승점 삭감이라는 추가징계를 받게 될 경우 강등은 기정사실이 된다. 선덜랜드로 임대돼 강등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성용(25)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로 복귀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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