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 통신]추신수가 경기 끝낸 3일은 ML 끝내기의 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04 10: 40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밀어내기 볼 넷을 성공시킨 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는 하룻 동안 모두 5경기에서 끝내기 장면이 연출됐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은 텍사스외에  2팀이 더 있었다. 홈팬들은 기쁨에 겨워 집에 갔지만 이 와중에 모두 6 명의 마무리 투수들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벤치의 애를 태웠다. 가장 극적인 끝내기 장면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연출됐다.
ESPN.COM이 전한 끝내기 경기들은 다음과 같다.
*피스버그 파이어리츠-시카고 커브스

연장 16회. 피츠버그 토니 산체스가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났을 때는 이미 경기 시작 후 5시간 55분이 지난 뒤였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1일 개막전 연장 10회 1-0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게 됐다. 2004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같은 기록을 세운 이후 10년만의 진기록이다. 아울러 이날 경기시간 5시간 55분은 피츠버그가 홈에서 치른 최장경기시간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2006년 5월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연장 18회 8-7 승리를 거두며 소요된 5시간 49분이었다.
끝내기 안타를 날린 토니 산체스는 나중에 자신의 트위터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경기가 길어져서)배가 고팠어요”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캔자스시티 로얄즈
연장 10회 이안 킨슬러의 끝내기 안타로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시즌 162패를 당해라”고 전 소속팀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던 킨슬러가 디트로이트 팬들에게 자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디트로이트 역시 개막전(1일)에 이은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1901년 시즌 개막 후 2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한 세기도 더 지나 같은 기쁨을 맛봤다.
*신시내티 레즈-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
비로 인해 2시간 40분이나 지연된 경기. 9회 초까지 0의 행진만이 이어졌다.  1일 홈개막전에서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에 막혀 3안타 무득점으로 완패(1-0패)했던 신시내티 입장에서는 무려 17이닝 동안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다행히 9회말 1사 만루에서 크리스 헤이시의 끝내기 안타가 나와 마침내 스코어보드에 1자를 새길 수 있었다.
하지만 신시내티가 기록한 개막 후 17이닝 무득점은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3이닝 무득점으로 1909년과 1934년에 나왔다.
*텍사스 레인저스 –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역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날에는 기존 스타 애드리안 벨트레가 안타로 경기를 끝냈고 이날은 이적 스타 추신수가 밀어내기 볼 넷을 골라냈다.
추신수에게 끝내기 볼 넷을 내준 투수는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이다. 파펠본 뿐 아니라 조 네이선(디트로이트), 글렌 퍼킨스(미네소타),제이슨 그릴리(피츠버그), 호세 베라스(시카고 커브스),짐 존슨(오클랜드 어슬래틱스) 등의 마무리 투수들이 세이브 기회를 날려야 한 날이기도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6-6 동점이던 연장 10회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미네소타 트윈스 사뮤엘 데두노가 2사 1,3루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덤 던을 상대하던 중 던진 볼이 포수 커트 스즈키의 미트에 맞은 다음 뒤로 빠지는 사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3루주자 레우리 가르시아가 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홈에 들어오는 과정이 특이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볼카운트 2-0에서 기습번트(스리번트 아웃을 무릎쓰고)를 댔고 이게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데두노의 보크가 나왔다. 주자가 있음에도 셋 포지션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폭투로 3루까지 갔다. 이사이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났고 미네소타는 다음 타자 호세 아브레유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다음 타자 애덤 던 역시 볼카운트 2-3이어서 고의사구를 생각하고 바깥쪽으로 볼을 던졌지만 이 공이 끝내기 폭투가 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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