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에이스’ 류현진, 커쇼처럼 SF 사냥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4 13: 40

다저스 선발진의 ‘임시가장’으로 등극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한다. 확실한 ‘에이스’로 인정받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한 판이다. 클레이튼 커쇼(26)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입지는 상상 이상으로 뛸 수 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미 본토 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는 홈 개막전 출격한다. 팀 내 비중을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상대다. 양팀 모두 눈에 불을 켤 것이 확실하다. 특히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다저스의 동기부여는 드높다. 이런 상황에서 기선 제압을 위해 류현진이 나선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에이스’ 커쇼의 몫을 확실하게 대체할 수 있다. 현지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커쇼는 그 이후 등 부위의 통증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3주 가량 재활을 한 뒤 다시 상황을 보겠다는 것이 다저스의 생각이다. “4월 한 달을 모두 날릴 수 있다”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류현진의 비중이 커졌다. 커쇼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다저스 선발진 구상도 바로 설 수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커쇼에 대한 아쉬움은 진한 분위기다. 커쇼가 샌프란시스코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커쇼는 통산 샌프란시스코전에 22경기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1.38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은 1할8푼에 불과했다. 지구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다저스 팬들이 커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유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할 수 있다면 이런 아쉬움은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 홈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2.48의 좋은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이 2할7푼2리로 다소 높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만약 류현진이 이번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상승세를 그대로 잇는다. 팀으로서는 커쇼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지울 수 있다. 여기에 팬들이 생각하는 류현진의 입지까지 덩달아 뛴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놓칠 수 없는 한 판인 것이다. 홈 개막전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가 류현진을 향해 쏟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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