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누구나 탐낼 수는 있지만 아무나 만질 수는 없다. 바로 FIFA 월드컵 트로피다.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4일 오후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전격 공개됐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한국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FIFA 홍보대사 자격으로 온 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앙 카랑뵈(Christian Karembeu)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박승희, 심석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전 세계에 하나 뿐인 진품 월드컵 트로피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월드컵 트로피는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여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공개된 트로피는 유리관에 둘러싸여 철저한 보안을 자랑했다.
월드컵 트로피에 손댈 수 있는 사람은 국가원수나 월드컵 우승선수로 한정된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도 트로피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랑뵈는 월드컵에 손을 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는 트로피를 손에 쥐고 키스 세리머니를 펼쳐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카랑뵈는 진품보다 작게 만든 ‘레플리카 트로피’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선물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2006년에 보고 두 번째로 본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웅장하다. 월드컵 트로피를 (한국에) 갖고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4강에 올랐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렸다.
이어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느낌은 이 트로피를 대한민국 품에 안겨서 다시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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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