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소치 동계올림픽의 영웅들에게 금빛 기운을 잔뜩 받았다.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4일 오후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전격 공개됐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한국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FIFA 홍보대사 자격으로 온 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앙 카랑뵈(Christian Karembeu)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박승희, 심석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붉은색 정장으로 멋을 낸 박승희는 물오른 미모를 자랑했다.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한 여고생 심석희는 늘씬한 몸매로 시선을 끌었다. 박승희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월드컵을 국민으로서 응원하겠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1분 1초까지 노력하신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마셨으면 좋겠다”며 금메달리스트다운 덕담을 건넸다.
과연 소치의 영웅들은 월드컵을 어떻게 즐길까. 박승희는 2002년 월드컵 때 몇 살이었냐는 물음에 “초등학생이었다. 하하. 그 때 훈련 중이었는데 한국이 16강에 가면 감독님이 훈련을 빼주신다고 해서 응원을 열심히 했다.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홍명보 감독님이 차시고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옆에 있던 홍 감독을 웃겼다.
여고생 심석희도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박지성 선수와 홍명보 감독님은 당연히 좋아한다”면서 “현역 중 손흥민 선수도..... 창의적으로 경기하더라”라고 수줍게 말해 좌중을 웃겼다. 심석희는 “빨간티를 입고 치킨을 먹으면서 월드컵을 다 같이 응원하면 재밌을 것”이라며 월드컵을 기다렸다.
영웅들의 덕담에 홍명보 감독도 화답했다. 그는 “나도 소치올림픽 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성원을 했다. 개인적으로 쇼트트랙 경기에서 관심이 많다. 1초도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면서 “올림픽 때 두 선수가 처음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냈다. 축하드린다. 우리 팀도 원하는 목표로 가기 위해 고통의 시간을 가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선수들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