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카랑뵈 FIFA 홍보대사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의 축구열기를 선명히 기억했다.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4일 오후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전격 공개됐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한국 코카-콜라 이창엽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승희, 심석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FIFA 홍보대사인 전 프랑스 축구대표 크리스티앙 카랑뵈(Christian Karembeu)였다. 그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 등 레전드들과 조국에 우승을 안긴 레전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찾은바 있다.
카랑뵈는 “이 자리를 마련해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한국 코카콜라에 감사드린다. FIFA 홍보대사 자격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우승해본 느낌은 어땠을까. 카랑뵈는 “트로피를 쥐자 내 손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정말로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마침내 해냈는 생각에 울고 웃고 했다. 아직도 감정이 복받친다”며 추억에 젖었다.
2002년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카랑뵈는 한국의 축구열기를 기억했다. 그는 “영상을 다시 보니까 그 때 열기가 생각난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열정이 대단했다.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났다. 마치 1998년에 프랑스가 우승을 했을 때 우리와비슷했다. 다들 표정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대표팀이 잘하면서 국가 전체가 엄청난 기쁨에 둘러싸였다”고 선명하게 묘사했다.
카랑뵈가 생각하는 한국의 브라질 성적은 어떨까. 그는 “홍명보 감독이 대답해야 한다. 하하. 한국은 수년에 걸쳐서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다. 한 단계씩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은 피파랭킹 61위지만 잘한다. 좋은 교육시스템과 시설이 있어서 2014년 브라질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국의 8강이 가능하겠냐는 물음에는 “나는 홍보대사라 여러 나라를 돌면서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란하다. 하하. (한국의 8강은) 물론이다”라면서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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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