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으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던가. 베띠(27, GS칼텍스)가 세 번의 도전만에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자신의 '무한도전'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GS칼텍스가 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21, 22-25, 29-27)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띠는 이날 55득점을 기록, 지난 4차전에서 세운 역대 남녀부 통산 챔피언결정전 최다 득점 기록(54득점)을 갈아치우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베띠는 한국무대에서 뛴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흥국생명에 패해 우승을 놓쳤고, 지난 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 패해 또다시 챔피언의 꿈을 미뤄야했다.

하지만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뛴 세 번째 시즌은 달랐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했던 이제까지와는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시리즈를 최후의 5차전까지 끌고 온 베띠와 GS칼텍스는 상대의 안방에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베띠의 활약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가리지 않고 펼쳐졌다. 정규리그 873득점, 공격 성공률 46.70%로 2위를 기록한 베띠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카리나를 압도했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퍼붓는 베띠의 맹공은 IBK기업은행이 알면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지난 4차전에서는 남녀부를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최다 득점 기록인 54득점을 세우며 팀을 벼랑 끝에서 끌어올려 우승으로 인도했다.
그동안 "매일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면 그것으로 끝이다.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두 번의 좌절이)동기부여가 되기는 하지만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고자 한다"며 두 번의 좌절을 지우려했던 베띠. 오직 땀으로 우승을 일구겠다는 베띠의 각오는 2전 3기 우승이라는 짜릿한 결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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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