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 SK)이 위력적인 구위로 시즌 첫 승 요건을 챙겼다.
김광현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0㎞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팀이 1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도 챙겼다.
지난달 29일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은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넥센 타자들의 인내심을 이겨내지 못하며 5이닝 4실점(3자책점) 패전투수가 됐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에 임하며 한화 타선을 차근차근 봉쇄했다. 간혹 제구가 안 돼 볼넷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탈삼진 능력을 동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가 위기였다. 1사 후 정근우에게 볼넷, 2사 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현석에게 한가운데 150㎞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2회에도 2사 후 김회성에게 볼넷을 줬으나 김민수를 역시 직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 이용규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정근우 피에 김태균이라는 강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김광현은 5회 첫 타자 김회성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범모를 범타로 최진행을 삼진으로, 정근우를 땅볼로 요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고동진 김태균을 연속 투수 앞 강습 땅볼로 처리하며 수비 능력까지 과시한 김광현은 정현석에게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이양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무난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95개로 경제적이었다. 김광현은 백인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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