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스캇, 동반 폭발 신호탄 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4 21: 31

최정(27)과 루크 스캇(36)이 동반 폭발의 가능성을 보였다. 잠깐 시연을 보인 콤비의 위력은 박정권(33)의 지원사격까지 더해 적잖은 위력을 과시했다.
SK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홈런 두 방을 포함, 장단 13안타를 친 타선의 화력쇼에 힘입어 13-4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는 SK 타선이 힘으로 한화 마운드를 윽박지른 경기였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다들 좋았지만 중심타선의 힘이 살아 있었다. 3번으로 나선 최정은 4타수 3안타 2타점, 전날(3일) 시즌 2호포를 쏜 스캇은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스캇은 첫 멀티히트를 터뜨렸고 최정은 5경기 연속 안타로 살아나는 감을 증명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최정은 감기몸살 증세로 컨디션이 바닥이었다. 꾸준하게 하루에 한 개씩 안타를 터뜨리긴 했지만 정상적인 스윙, 정상적인 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스캇도 홈런 2개를 치긴 했으나 타율이 1할5푼8리에 그치고 있었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고 수비 시프트까지 겹치며 안타를 도둑 맞는 경우도 있었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SK 중심타선의 위력, 찬스에서의 득점력도 떨어져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최정은 경기 전 “감기몸살이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3안타를 쳤고 타점도 두 개를 올렸다. 전날부터 몸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있었는데 역시 컨디션이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날 홈런으로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던 스캇도 밀고 잡아당기는 스윙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3안타를 쳤다. 존을 최대한 좁히자 자신의 타격 기술이 빛을 발했다.
두 선수의 활발한 출루는 박정권의 해결사 본능을 꿈틀거리게 했다. 박정권은 1회 최정이 안타, 스캇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한화 선발 이동걸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2호)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에는 최정의 내야안타, 스캇의 우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SK가 가장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공식이 이날 나왔다. SK로서는 이 공식을 늦지 않게 확인했다는 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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