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9회' 롯데, 이기고도 찜찜한 뒷맛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4 21: 36

이기고도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공포의 9회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롯데가 울산 문수야구장 개장 첫 정규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4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타선도 경기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쉽게 이기는 경기를 만들었다.
옥스프링이 내려간 뒤 구원등판한 좌완 이명우가 7~8회 2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정대현도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2개. 그러나 주자없는 상황에서 올라온 4번째 투수 강영식이 수비 난조 속에 흔들렸다. 좌완 강영식은 좌타자 채태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다소 안일한 넥스트 플레이로 채태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강영식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박석민에게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 맞은 안타로 첫 실점했다.
박석민의 안타도 2루수 정훈과 우익수 손아섭의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느슨한 수비 탓이었다. 계속된 위기에서 강영식은 다시 좌타자 이승엽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더니 또 한 명의 좌타자 박한이에게도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맞고 4-2로 쫓겼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삼성이 동점 주자까지 나가며 압박해오자 롯데는 부랴부랴 마무리 김성배까지 올려야 했다.
롯데는 김성배마저 첫 타자 백상원에게 애매한 바운드 타구로 인해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순식간에 역전 주자까지 나가며 대역전패 위기를 맞았다. 삼성 후속 타자 우동균은 김성배의 초구에 우측으로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날리며 롯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행히 김성배가 침착하게 우동균을 2루 땅볼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힘겹게 승리를 지켰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롯데는 3연전 첫 날부터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마무리를 소모하며 경기 막판 삼성의 방망이를 달궈놓았다.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너무 어렵게 끝냈다. 남은 주말 2경기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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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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