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안타 합작’ KIA의 무서운 트리플 세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4 21: 49

KIA 타이거즈의 1~3번이 위협적인 타격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맹폭했다.
KIA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데니스 홀튼의 호투와 1~3번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KIA는 두산을 꼴찌로 밀어내고 3승 3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외국인 선발투수인 홀튼의 등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인 브렛 필의 결장이 예상된 가운데 KIA 타선은 스피드로 활로를 모색했다. 필이 빠진 KIA는 1루에 김민우를 투입했고, 김민우는 9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민우 뒤에 나올 1~3번은 이대형, 김주찬, 신종길로 구성됐다. 저마다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출루만 하면 두산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KIA의 기대대로 이들은 잦은 출루로 두산을 흔들었고, 선취점은 물론 5회 대량득점 상황에서도 크게 기여해 승리를 이끌었다.
KIA의 1~3번은 모두 똑같이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15타수 6안타를 합작했다. 1번 이대형이 장타가 동반된 멀티히트로 찬스를 만들어주자 2번 김주찬과 3번 신종길은 타점도 하나씩 올렸다. 이날 KIA는 2~5번이 모두 타점을 기록했다. 1~3번이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해준 결과다.
일반적으로 각 팀의 3번에는 거포나 해결사형 선수가 배치된다. 그러나 타선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KIA는 이를 정교한 타격과 스피드를 갖춘 신종길을 투입하는 것으로 대체했고, 효과를 봤다. KIA의 ‘트리플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기 시작하자 두산 전체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KIA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활용하기 위해 홀튼이 등판한 이 경기에서 필을 벤치에 대기시켰지만, 어센시오는 쓰지도 않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어센시오와 필을 모두 쉬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형-김주찬-신종길로 이어진 ‘트리플 테이블 세터’의 힘이었다.
아직까지 도루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들은 도루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하면 저마다 30개 이상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해 47경기만 뛰면서도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김주찬의 경우 올해도 벌써 2개를 기록해 도루가 적지 않다.
이날처럼 홀튼이 등판하는 경기가 아닐 경우 필이 라인업에 복귀하면 3명의 테이블 세터는 4명으로 늘어난다. 김선빈이 9번으로 가면 KIA는 9번부터 3번까지를 모두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빠른 선수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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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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