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시동’ 외국인타자 해부 들어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05 06: 47

외국인타자 대폭발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
이제 겨우 개막한지 7일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2014 프로야구 최대 화제는 외국인타자다. LG 조쉬 벨이 홈런 4개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한 것을 비롯해 브렛 필이 3개, 칸투 나바로 스캇도 2개씩을 기록 중이다.
리그 총 홈런 47개 중에 외국인타자들이 14개,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타자가 전무했던 2013시즌, 같은 기간 홈런 20개가 터진 것을 생각하면, 외국인타자들이 홈런바람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각 팀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원들은 비상이다. 시범경기부터 외국인타자들의 스윙 궤적과 성향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고, 조금씩 결과물을 내고 있다.
이를테면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타자 A는 스윙 궤적상 낮은 공에 아주 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끝에 걸치는 높은 공에는 대처하기 힘들 것이다. 로케이션 높은 곳을 공략하면 이길 수 있다’든지, ‘메이저리그서 100홈런을 넘게 친 B는 바깥쪽 유인구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다. 함부로 유인구를 던졌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보통 타자와 다르게 접근해야한다’등의 보고서가 쏟아진다.
실제로 A는 특정 팀과 3연전서 타율 1할대로 부진했다. 홈런을 기록하긴 했으나 그 홈런 또한 낮게 제구 된 공이었고, 높은 공에 손을 댔을 때는 범타만 나왔다. 9개 구단 모두 A의 영상을 갖고 있다. 심지어 지난겨울 A를 놓고 세 팀이 영입경쟁을 벌였다. 적어도 세 팀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를 두둑하게 챙겨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범경기 기간에도 A의 첫 타석부터 수비 시프트가 나왔다.
모든 외국인타자들이 중심타순에 있다. 데이터가 제대로 먹히기만 한다면, 타순 하나를 지워버리고 이는 승리와 직결된다. 선발투수 분석만큼이나 외국인타자 분석도 중요해졌다. LG 김기태 감독은 각 팀 외국인타자들의 확실한 실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을 100타석으로 전망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지금처럼 모든 팀의 외국인타자들이 시즌 끝까지 맹타를 휘두르기는 힘들 것이라 본다. 100타석 정도 나오고 나면, 데이터가 축적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략에 들어갈 것이다. 거기부터가 진짜 승부다”고 말했다. 
약점이 없는 타자는 없다. 완벽한 스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이 없기 때문에 3할이 성공기준이 된다. 결국 배터리가 얼마나 세밀하고 집중력 있게 타자를 상대하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이다. 수비 시프트를 건 채 일부러 특정 코스로 타구를 유도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고의4구로 거를 수도 있다.
물론 투수가 실투 없이 포수가 요구하는 로케이션에만 공을 던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타자 또한 상대의 분석을 예측하고 자신이 약점인 코스에 대응할 수 있다. 때문에 아무리 완벽한 데이터를 만들어도 100%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수비 시프트를 하고, 고의4구도 나온다. 모 배터리 코치는 “사실 코치 입장에선 스윙만 봐도 그 타자의 약점이 눈에 보인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대호를 이길 수 없는 것은 이대호가 자신이 약한 로케이션을 잘 알고, 거기에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자신이 볼카운트서 궁지에 몰리지 않는 이상, 특정 로케이션으로 오는 공은 치지 않는다. 그만큼 선구안이 좋고 참을 줄도 안다”고 말했다.   
3주 후면 외국인타자 대부분이 100타석을 채운다. 수 없이 많은 영상과 자료들이 쌓이는 시점이다. 그래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2014시즌도 5월부터가 진짜 승부다. 투수력이 좋은 팀, 벤치의 두뇌회전이 빠른 팀이 순위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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