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가 주인공 최진혁과 송지효의 러브라인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해피엔딩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에 웃을 수 없는 한 남자. 이필모의 서툰 사랑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응급남녀' 20회에는 이혼의 상처를 씻어낸 오창민(최진혁 분)과 오진희(송지효 분)가 행복한 재결합을 꿈꾸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이혼 후 6년만의 재회에 서로를 원수처럼 여겼지만, 어느새 미운 정은 더 큰 사랑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창민과 진희는 서로에게 아낌없는 애정표현을 하며 달달함의 끝을 달렸다.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목격한 국천수(이필모 분)는 말 없이 이들을 지켜보고, 아무 것도 못 본 척 자연스럽게 행동할 뿐이었다.

이에 심지혜(최여진 분)가 폭발했다. 그는 사랑 앞에선 우유부단한 천수에게 “오진희랑 뭘 했다고 끝나. 나랑 그렇게 끝났으면 다신 그러지 말아야 할 거 아니야”라며 상처받을 각오하고 부딪쳐야 마음을 정리하든 할 게 아니냐고 조언했다.
국천수도 동의했다. 지혜의 조언을 따르기로 한 그는 고백이라도 할 듯 비장한 표정으로 진희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사랑의 타이밍은 얄궂기 그지없었다. 국천수는 창민과 진희이 키스를 목격하며 진짜 사랑을 놓쳤음을 실감했다.
이필모가 연기하는 국천수는 원칙주의자 응급의학과 치프로,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과거 연인 지혜와의 이별은 그를 사랑 앞에 겁쟁이로 만들었다.
이에 “나는 그냥 환자나 보며 살래.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둘 수 있어도 결혼은 아직 자신 없어”라는 생각으로 연애와 결혼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 이런 천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가 바로 진희였으나, 사랑에 서툰 천수는 소극적인 태도로 또다시 사랑을 놓치는 실수를 반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연 수줍고 순수한 순애보로 여심을 흔들었던 천수의 성장은 어떻게 그려질 지, 지혜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 될 지 남은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응급남녀' 후속으로는 20여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은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갑동이'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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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남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