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할배들과의 세 번째 배낭여행. 할배들의 취향과 여행 스타일을 빠삭하게 꿰뚫고 있는 이서진은 스페인 여행을 통해 더욱 여유로운 짐꾼의 면모를 드러냈지만, 세비야에서 시작된 렌터카의 수난은 이서진을 깊은 수렁에 빠트리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 제 5회에는 세비야에 입성한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 이서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서진은 렌터카에 한국어 패치가 탑재되어 있자, 더욱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세비야에서의 첫 운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믿었던 내비게이션은 계속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이서진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했다. 가령 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내비게이션에서는 ‘좌회전 그리고 좌회전’ 음성만 흘러나왔다.

이서진은 제작진이 길을 발견한 덕에 겨우 숙소에 도착했지만, 더 큰 문제는 주차였다. 할배들을 숙소로 안내한 후 주차를 하러 간 이서진은 세비야 골목길을 뱅뱅 돌며 1시간을 허비했다. 골목이 많은 세비야는 주차장소가 많지 않은데다, 주차 정산 기계에는 영어표기가 없어 애를 먹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골목을 헤매던 이서진은 스페인 교통경찰에게 운전면허증을 요구받으며 시간을 지체했다.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 이서진은 스페인 경찰에게 운전면허증을 건네고 잠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돌아갈 수 있었다.
이에 이서진은 “내가 뭐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잡더라. 계속 나한테 뭐라고 하는데 알게 뭐야. 못 알아먹는데. 딱지 끊을 거면 끊고 보내줄 거면 보내주겠지. 어차피 둘 중 하나니까 나는 가만히 있었지”라고 까칠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서진은 본능적으로 주차 기계 버튼을 누른 끝에 주차권을 획득했지만, 방송 말미에는 이 주차권이 또 다른 화를 불러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급박한 분위기 속, 나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경찰서 가야겠는데?”라고 걱정해 다음 회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신이 내린 짐꾼 이서진의 수난은 세비야에서도 계속됐다. 제작진에게 툴툴거리면서도 할배들의 요구에는 깍듯하게 응하는 참 좋은 이서진의 반전 매력,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발끈하는 이서진의 솔직한 모습은 스페인편에서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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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