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행복한 고민, 누구를 빼야 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5 06: 48

롯데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롯데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중요한 건 롯데의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아직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상태이고, 주전 외야수 전준우도 엔트리에는 포함돼 있지만 오른쪽 발목 뼛조각 수술을 받은 여파로 대타로만 나오고 있다.
그런데 히메네스와 전준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롯데 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직 한화전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1-2로 대승을 거뒀고, 4일 울산 삼성전에도 윤성환을 상대로 4-2 승리를 낚았다. 물음표가 붙어있던 타선이 기대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종윤이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후 2년간 롯데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한 그는 그러나 FA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가세로 1루수 및 지명타자로 더 이상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스윙 궤도를 수정하며 생존 경쟁을 펼쳤고,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히메네스의 부상을 틈타 개막 3경기 모두 5번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돼 있는 박종윤은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볼넷도 2개를 골라내는 등 집중력을 발휘 중이다. 히메네스가 다음주 사직 LG전부터 1군에 합류할 예정이라 타격감이 뜨거운 박종윤의 활용 방법을 놓고 김시진 감독의 고민이 만만치 않아졌다. 히메네스-최준석-박종윤의 교통정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
외야진에서도 어느 누군가가 한 명 빠져야 한다. 현재 좌익수 김문호, 중견수 이승화가 붙박이 우익수 손아섭과 주전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전준우가 들어오면 김문호와 이승화, 둘 중 하나는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괜찮은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어 선택이 쉽지가 않다.
김문호는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하나씩 기록하는 등 출루율 5할이다. 1번타자로 낙점된 이승화도 3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 2타점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하나씩 더하며 출루율 3할8푼5리. 폭넓은 수비에서 갖는 메리트가 있다.
2루에서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개막전에는 박준서가 나왔고, 그 이튿날에는 조성환이 선발출장했다. 4일 울산 삼성전에서는 정훈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훈이 최근 2경기에서 3루타 2방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2루와 함께 유격수도 문규현이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백업 멤버가 약했고,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는 주요 포지션에서 경쟁 체제가 확실하게 이뤄졌다는 점이 달라졌다. 이제는 누구를 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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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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