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루였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1회에만 6실점을 했다. 6개의 안타를 맞았고 고의사구 한 개를 포함해 3개의 볼넷을 내줬다. 악몽에 가까웠다. 결국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 3.86까지 치솟았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선두 파간을 79마일 체인지업으로 잡았고 ‘천적’인 펜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넘겨 깔끔한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산도발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후속타자 포지에는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91마일 직구가 통타당하며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모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켐프가 공을 더듬으며 모스에게 2루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벨트의 우전 안타 때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힉스의 2루타는 1루수 곤살레스가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하다 결국 잡지 못했다. 류현진은 아리아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2사 만루에서 투수 보겔송과 상대하는 선택을 했으나 보겔송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라미레스의 머리를 살짝 넘기며 또 다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파간에게 안타를 맞으며 6실점째를 기록했다.
2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선두 포지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쉬운 타구였다. 그러나 라미레스의 송구가 1루수 앞에서 바운드 되며 결국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가뜩이나 힘이 빠진 류현진의 심기가 좋을리 없었다. 2사 2루에서는 힉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한창 좋을 때의 켐프였다면 따라가지 않았을까 싶은 타구였다. 류현진은 아리아스에게 적시타 하나를 더 맞고서야 2회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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