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류현진, 형편없는 수비 때문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5 06: 30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1회에만 6실점을 하는 등 2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8실점(6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0에서 3.86까지 치솟았다.
전반적인 구위도 좋지 않았고 유난히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진 공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골라냈고, 높은 공은 여지 없이 공략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밋밋하게 떨어지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살짝 건너는 경우가 많았다. 1회 힉스와 보겔송의 타구가 그랬다. 두 타구 중 하나만이라도 잡았다면 대량실점은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의 지원도 없었다. 수비가 문제였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도 썩 좋지 않았던 다저스 수비진은 이날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1회 2사 2,3루에서는 모스의 안타 때 중견수 켐프가 한 차례 더듬으며 모스에게 2루를 내줬다. 이는 벨트의 안타 때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0-3 2사 1루에서는 힉스의 타구가 1루수 방면에 떴다. 하지만 뒷걸음친 곤살레스가 결국 잡아내지 못하며 2사 2,3루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잡아줄 수도 있는 공이었다. 결국 이는 아리아스의 고의사구, 그리고 보겔송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류현진의 어깨를 처지게 했다.
2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선두 포지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쉬운 타구였다. 그러나 라미레스의 송구가 1루수 앞에서 바운드 되며 결국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가뜩이나 힘이 빠진 류현진의 심기가 좋을리 없었다. 2사 2루에서는 힉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한창 좋을 때의 켐프였다면 따라가지 않았을까 싶은 타구였다. 류현진은 아리아스에게 적시타 하나를 더 맞고서야 2회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를 바라본 현지 중계진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2회 라미레스의 실책 이후 “다저스 야수들의 형편없는(poor) 수비 때문에 류현진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수비에서 조금만 더 도와줬어도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skullboy@osen.co.kr
LA 다저스타디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