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배구, 코트에서 펼치는 백구의 제전이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5개월간의 열전 끝에 남녀부 우승팀이 가려졌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도 결정됐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여자부는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통산 8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도 2007-2008시즌 우승 이후 6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두 팀의 우승에는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시리즈를 지배하며 '최강의 외인'으로 자리매김한 레오와 베띠다.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상대의 전의를 꺾고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준 해결사들은 나란히 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 가빈은 잊어라, 이제 '레오시대'다!
레오의 실력은 지난 시즌 이미 완벽하게 검증을 마쳤다.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인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는 물론 1188득점, 공격 성공률 58.34%으로 득점상과 공격상을 싹쓸이한 레오는 가빈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레오의 활약은 올 시즌도 변함없었다. 정규리그서 1084득점을 올리며 여전히 무서운 쿠바산 폭격기의 아성을 뽐냈고, 공격 성공률도 58.57%로 득점 1위를 고수했다. 퀵오픈과 시간차, 백어택과 서브 등 공격 부문에서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친 레오는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 그 자체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레오의 위엄은 변함이 없었다. 1차전에서 25득점, 범실 11개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2, 3차전 연달아 47득점, 32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반격을 주도했다. 레오가 살아나자 삼성화재도 살아났고, 현대캐피탈은 살아난 삼성화재를 막아내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34득점, 57.3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7연패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레오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28표 중 2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 부상 떨친 베띠, '세 번째 이긴 자가 진짜 승자'
"세 번째 이긴 자가 진짜 승자다. 기분이 무척 좋다." 그렇게 말하며 베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베띠지만, 한국무대에서 뛴 지난 두 시즌 동안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흥국생명에 패해 우승을 놓쳤고, 지난 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 패해 또다시 챔피언의 꿈을 미뤄야했다. 하지만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뛴 세 번째 시즌은 달랐다. "세 번째 이긴 자가 진짜 승자"라는 그의 말에 담긴 기쁨은 그래서 더 절실했다.
GS칼텍스의 우승에는 베띠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베띠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100%를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정규리그 873득점, 공격 성공률 46.70%로 2위를 기록한 베띠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카리나를 압도했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퍼붓는 베띠의 맹공은 IBK기업은행이 알면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3차전 50득점으로 대포를 뜨겁게 예열한 베띠는 4차전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최다 득점 기록인 54득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자신의 기록을 1점 더 끌어올리며 55점으로 맹폭했다.
이날 최고 활약을 펼친 베띠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28표 중 25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2전 3기의 노력 끝에 우승을 달성한 베띠의 노력은 충분히 MVP를 받고도 남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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