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투혼, 부상에도 에이스 일정 소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5 06: 55

3번째 선발 등판은 대량실점으로 끝을 맺었지만, 류현진(27, LA 다저스)의 투혼은 높이 살만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미국 진출 이후 이닝은 가장 적었고, 실점은 제일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라갔다. 호주 개막 2연전의 2번째 경기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미국 본토 개막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도합 1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으나 이날 부진에 3.8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적으로 류현진의 잘못은 아니었다. 다저스 야수들은 연이은 실책과 맥 빠진 플레이로 류현진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야수들의 기록된,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실책 속에 길어진 이닝을 책임지느라 1회부터 힘이 빠졌다.
야수들의 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류현진을 탓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3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완벽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대역이었다.
우선 호주 원정에 동행하지 않은 그레인키 대신 2선발로 나선 호주 개막 2연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낯선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호주 2연전에서 2연승했다.
이후에는 커쇼의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실질적 에이스로 거듭났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본토 개막전이던 샌디에이고전에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내용이 더 좋아졌다. 특히 호주에서 발톱 부상을 당하고도 굴하지 않고 역투를 만든 투혼이 에이스급이었다.
그러나 긴 이동거리에서 비롯된 피곤한 일정에 류현진도 결국 영향을 받았다. 본토 개막전에 이어 다저스의 홈 개막전에서까지 선발로 나서며 류현진은 다저스의 얼굴이 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치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도 류현진을 탓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야수들의 수비는 류현진을 돕지 못했고, 무엇보다 이 경기 전까지 다저스 선발진을 지탱하게 한 류현진의 활약이 컸다. 커쇼의 빈자리를 메우게 한 투혼은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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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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