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이고 물러났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미국 진출 이후 이닝은 가장 적었고, 실점은 제일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라갔다. 호주 개막 2연전의 2번째 경기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미국 본토 개막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도합 1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으나 이날 부진에 3.86까지 치솟았다.

비자책점도 2점이 있었지만, 자책점만 6점이 된 데는 야수들의 탓도 컸다. 0-3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1루 방면에 뜬 평범한 공을 잡지 못했고, 이는 2루타로 기록됐다. 이 플레이가 힘을 빠지게 만들며 류현진은 1회에만 6실점했다. 모두 자책점이었다.
2회초에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의 실책에 2실점이 추가됐다. 라미레즈의 실책으로 류현진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2사 후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끝내지 못한 이닝의 2사에 내준 점수라 자책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을 일은 없었다.
의미 없는 가정이기는 하지만, 곤살레스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실점을 3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마이클 모스의 선제 2타점 적시타 때 맷 켐프의 실책이 없었다면 류현진은 1회를 2실점만 하고 끝낼 수도 있었다.
1회초 2사 2, 3루 상황에 모스는 중견수 방면으로 안타를 날렸고, 타구의 속도나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2명의 주자가 들어오는 것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켐프의 실책으로 타자주자 모스를 2루까지 보낸 것이 문제였다. 이 실책 이후 류현진은 더욱 흔들리며 추가 실점했다. 만약 2사 1루였다면 득점권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부담 없는 피칭으로 이닝을 끝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 아쉬운 것은 곤살레스가 평범한 1루 방면 플라이를 잡지 못한 장면이다. 0-3으로 뒤지던 2사 1루에 브랜든 힉스의 뜬공을 곤살레스가 미처 잡지 못했고, 이후 호아킨 아리아스 타석에 나온 고의 볼넷을 내주고 선택한 투수 라이언 보겔송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도 뼈아팠다.
이어 앙헬 파간까지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류현진의 1회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앞에서 있었던 일과 관계없이 곤살레스가 이 공을 잡기만 했다면 1회를 3실점으로 끊고 류현진이 평점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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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