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피칭' 류현진, SF에 약점 간파당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5 08: 43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이날 따라 유독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 데다 안일한 수비까지 불운이 겹쳤지만 류현진의 투구가 간파된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2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개막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치솟았다.
1회 시작부터 류현진은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6개와 볼넷 3개로 6실점하며 무너졌다. 중견수 맷 켐프의 실책과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마운드 위 류현진의 힘을 뺐다. 2회에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을 시작으로 추가 2실점해 조기강판됐다.

물론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어느 정도 류현진을 분석하고 들어온 느낌이 없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2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이다. 1회 마이클 모스의 중전 안타, 투수 라이언 보겔송의 유격수 키 넘어가는 내야 안타 모두 체인지업을 받아친 것이었다.
류현진은 1회 패스트볼 26개, 체인지업 8개, 커브 3개로 단조로운 볼 배합을 보였다. 경기 초반 힘이 있을 때 류현진은 빠른 공과 주무기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제3의 구종으로 활용한 슬라이더는 아예 던지지 않았고, 커브 3개도 원바운드되는 등 모두 다 볼이었다.
2회에도 류현진은 브랜든 힉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으며 추가실점을 허용했는데 이 역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당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호아킨 아리아스에게는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졌으나 좌전 적시타를 맞고 8실점째를 내줬다. 체인지업 다음은 커브, 노림수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류현진도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총 69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 42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7개, 슬라이더 5개였다. 2회 들어 5개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패전에 변화를 줬지만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오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변화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류현진 스타일이 이날 경기에도 반복됐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2개밖에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파울 타구만 4개나 있었다. 경기 초반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을 제대로 간파한 듯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능수능란하게 대응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8타자를 상대했고, 13명에게 결정구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체인지업은 4개, 커브는 1개. 지난해 5차례 맞대결을 펼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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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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