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대표했던 명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은퇴경기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5일 은퇴식을 갖고 SK의 전설로 영전하는 박경완(42) SK 퓨처스팀 감독이 2루 시구라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 감독은 5일 문학 한화전을 전후해 은퇴식을 가졌다. 이번 은퇴식은 크게 ‘레전드의 발자취’ 세리머니, 황금열쇠 및 기념액자 수여, ‘Last Catcher’ 세리머니, 영구결번식, 카 퍼레이드, 은퇴인사, 불꽃축제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 전 팬 사인회에 임했던 박 감독은 이날 시구자로 나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경기장 곳곳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시구 행사가 경기 직전 조금 바뀌었다. 당초 이날 행사는 박 감독의 절친이자 동기인 김원형 SK 투수코치가 공을 던지고 박 감독이 이를 치는 형식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박 감독이 행사 전 아이디어를 내 김원형 코치가 던진 공을 2루로 던지는 퍼포먼스로 바뀌었다. 2루에서는 나주환이 박 감독의 ‘마지막 송구’를 받았다.

지난 2012년 4월 24일 은퇴식을 가졌던 이반 로드리게스는 뉴욕 양키스-텍사스전에 앞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와 포수로 앉아준 마이클 영을 2루로 가게 했다. 그러더니 명포수 출신답게 자신의 자리인 안방에 앉아 2루에 송구하는 것으로 시구를 마무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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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