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연이틀 9회 추격쇼를 펼치며 롯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롯데는 이틀 연속 애간장 마무리 속에 이겨도 속을 태워야 했다.
삼성은 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부터 최근 3연패를 당하며 2승4패로 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은 여전하다. 우승팀다운 뚝심을 보여주며 연이틀 롯데를 압박했다.
삼성은 지난 4일 롯데전에서 2-4로 패했지만 9회 1사 후에만 안타 4개로 2득점하며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성배까지 투입하며 삼성의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이겨도 찜찜한 뒷맛을 남긴 경기, 공교롭게도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됐다.

롯데는 1회 4득점으로 기선제압한 데 이어 5회 최준석의 쐐기 투런 홈런으로 6-2 리드를 잡았다. 선발 쉐인 유먼에 이어 6회부터 이명우와 정대현이 각각 1⅔이닝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9회초 시작 시점에서 4점차 리드, 전날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롯데 마운드에는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올라왔다. 최대성은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백상원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찬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롯데는 투수를 마무리 김성배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성배는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야마이코 나바로에게도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2사 1·2루로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삼성 중심타선과 연결됐다. 삼성은 다시 한 번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채태인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아쉽게 뒤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4점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를 끄집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 팀이다. 시즌 초반보다 중후반에 강한 팀이다. 올해도 봄에는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선발진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은 살아있다. 반면 3연승을 거둔 롯데는 연이틀 불안한 마무리로 애간장을 태웠다. 확실하게 경기를 매조질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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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