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진심을 담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함께 울렸다.
윤여정은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참 좋은 시절'에서 최화정을 쫓아낸 죄책감에 몸져 누으며 눈물로 후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윤여정의 눈물 열연은 과하지 않았기에 보는 이들의 심금을 더욱 자극했다.
극 중 장소심(윤여정 분)은 첩인 하영춘(최화정 분)과 8년 동안 한 집에서 함께 산 사이. 영춘 역시 자신을 거둬준 소심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챙겼다. 영춘은 이날 소심을 무시하는 이명순(노경주 분)을 찾아가 쓰레기를 얼굴에 부으며 통쾌한 복수를 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소심을 더욱 화나게 했고, 결국 소심은 영춘에게 모진 말을 쏟아부으며 집에서 쫓아냈다. 이에 눈물을 머금고 집을 나선 영춘은 아들인 강동희(옥택연 분)의 병실에서 하루를 묵었지만, 영춘을 쫓아낸 소심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갈 데 없는 영춘을 걱정하느라 몸져 누운 것. 이에 소심은 온 가족을 불러 모은 뒤 눈물을 쏟으며 "어떻게 식구라는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고 오열했다. 또 소심은 "그래도 8년 동안 함께 밥먹고 살았던 사람을 어떻게 매정하게 그냥 보낼 수가 있느냐"며 "이 집에서 나가면 죽겠다는 사람에게 진짜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했다"며 머리를 감쌌다.
윤여정은 이 장면을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함께 자극했다. 과도한 액션 없이 자연스러운 손짓과 눈빛으로 공감도 높은 감정 전달을 이뤄냈기 때문.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못 이겨 터져나오는 울음을 연기한 윤여정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참 좋은 시절'은 막장 코드 없이 우리네 현실 속의 문제들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중. 이 중 윤여정의 활약이 매우 큰 상황이다. 러브 라인을 이서진과 김희선이 꾸려가고 있다면, 가족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윤여정인 것. 수십년 간 연기 생활을 한 내공이 자연스럽게 베어나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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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시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