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팀인 나진 소드와 나진 실드가 1년 만에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동반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실드만 웃었다.
나진 실드는 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롤챔스' 스프링 D조 경기에서 IM #2를 2-0으로 이기면서 8강 진출을 결정했다.하지만 앞서 삼성 블루와 경기를 한 나진 소드는 0-2로 무너지면서 16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나진 실드가 8강 진출에 좀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IM #2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하면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 나진 실드는 IM #2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D조 공동 1위인 CJ블레이즈와 순위결정전을 하게 됐다.
1세트에서 나진 실드는 '미쳐 날뛴' 백영진의 쉬바나를 선봉으로, 두 배 이상 차이났던 킬 스코어와 뒤쳐졌던 CS를 뒤엎고 승리를 쟁취했다. 나진 실드는 킬 스코에서는 밀렸지만, 드레곤과 내셔남작을 차지하면서 침착히 CS를 모았다.
중반 이후 실드는 IM #2이 이따금씩 밀고 들어오는 라인을 잘 막아내는 동시에, 무섭게 성장한 쉬바나가 상대편 진영을 흔들면서 기세를 가져왔다. 여기에 35분 경 중단 싸움에서 IM 김의진의 뼈아픈 실책까지 겹치면서, 실드는 52분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 했다.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진 실드는 2세트도 마저 가져왔다. 이번 세트에서도 백영진의 잭스는 압도적이었다. 백영진은 이날 1, 2세트 MVP를 모두 차지했다.
백영진은 MVP 인터뷰에서 "CJ블레이즈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이겨서 조 1위로 8강전에 올라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반면, 나진 소드는 8강에 진출하기 위해 최소한 삼성 블루와 무승부를 기록해야 했지만, 0-2로 패하면서 그 꿈이 좌절됐다. 나진 소드는 1, 2세트 경기 모두 초반에 기세를 잡는 듯 했으나,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중반 이후 무기력하게 주도권을 내줬다.
1세트에서 나진 소드는 초반 이다윤이 배어진의 직스를 상대로 퍼스트 킬을 따냈으나, 그 이후에 전투에서 번번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단 드레곤과 1차 타워 싸움을 포기하면서까지 CS를 모으며 성장하고자 했으나, 그 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차타워 전투에서 3데스를 당하고, 내셔 남작까지 내줬다. 후반 한 타를 노렸던 삼성 블루를 나진 소드가 초반에 흔들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2세트 양상도 전 세트와 비슷했다. 소드는 이관형 쓰레쉬의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플레이에 꼼짝 못했다. 나진 소드는 경기 30분까지 타워를 하나도 밀지 못했다. 김종인이 경기 중반까지 루시안의 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결국 기세싸움에서 밀린 소드는 조 3위로 롤챔스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두 번째 동반진출을 노렸던 나진 형제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실드만 8강에 진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 블루가 나진 소드를 이기면서 C조에서는 삼성 블루와 KT불리츠가 8강에 진출했다. D조에서는 CJ블레이즈와 나진 실드가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양팀은 오는 9일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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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준 기자 scrapper@oes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