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25)가 75분 활약한 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을 확정지은 바이에른 뮌헨에 리그 첫 패배를 안기며 무패행진을 끝냈다.
홍정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홈인 SGL 아레나서 끝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 선발 출전, 75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이라는 대어를 낚은 아우크스부르크는 12승 6무 11패(승점 42)를 기록,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에 패한 마인츠05(승점 44)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바이에른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3경기 연속 무승에, 올 시즌 첫 패배(25승 3무)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앞두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지난 3월 2일 하노버96과 경기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홍정호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바이에른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후반 13분 실점 위기 상황에서 퇴장을 각오한 플레이로 바이에른의 공격을 막아내고 옐로카드를 받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를 꽁꽁 묶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슈바인스타이거, 마리오 만주키치, 토니 크루스 등 주전 선수들 외에는 신예 피에르 호이베르그 등 2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 나선 바이에른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점유율에서는 조금 앞서가며 골을 노렸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호락호락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하릴 알틴톱과 사샤 묄더스, 알렉산더 에스바인을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으로 바이에른을 밀어붙였다.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만한 장면이 여러 번 나왔을 정도였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1분 미첼 바이저의 공을 가로챈 다니엘 바이어가 묄더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을 망설임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묄더스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선제골을 안겼다.
아우크스부르크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르단 샤키리를 빼고 마리오 괴체를, 일리 살라히를 빼고 다비드 알라바 투입,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13분 골문으로 쇄도하던 피에르 에밀 호이베르그가 홍정호에게 막혀 절호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면서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에 더욱 유리하게 흘렀다. 퇴장 판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으나 마누엘 그라페 주심은 옐로카드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퇴장을 불사한 플레이로 팀의 위기를 막아낸 홍정호는 후반 30분 도미니크 라인하르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묄더스의 골을 잘 지켜내며 바이에른을 상대로 1-0 짜릿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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