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박병호가 부진해도, 외국인 타자 로티노가 제외돼도 넥센 방망이는 매섭다. 여기저기서 막 터지는 넥센발 방망이는 올해도 예사롭지 않다.
넥센은 5일 마산 NC전에서 9-6으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방망이의 힘이었다. 7회초까지 4-6으로 지고 있었지만 7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강정호가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유한준은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6회 앞서 이성열이 추격의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4번 타자 박병호가 부진했고 외국인 타자 로티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넥센은 9점을 얻어냈다. 거포 윤석민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3회 3점, 7회 5점을 얻어내는 화력은 매서웠다. NC는 박병호를 무안타로 막고 이겼지만 넥센에는 결국 졌다.

박병호는 22타수 5안타 타율 2할2푼7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4번 타자 박병호에 어울리는 성적표는 아니다. 타점과 홈런도 아직 터져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볼넷 7개를 기록하는 등 출루율은 4할5푼2리로 높다.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는 징조다.
현재 넥센은 박병호의 부진을 두산에서 팀을 옮겨온 윤석민이 메우고 있다. 윤석민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윤석민이 활약하면서 박병호의 부진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로티노의 부진은 더 심각한 수준.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다. 1타점에 홈런은 없다. 하지만 로티노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외야에 유한준뿐만 아니라 문우람, 이택근, 서동욱이 있고 2군에 거포 강지광도 있다. 염경엽 감독이 로티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고 한 이유다.
넥센은 박병호와 로티노가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팀 홈런 7개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팀 홈런 7개 LG의 경우 외국인 타자 벨이 4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와 로티노가 홈런이 없지만 여전히 넥센의 방망이는 매서운 이유다. 둘이 회복한다면 넥센 방망이는 화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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