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높이의 차이는 큰 약점이다. 하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창원 LG가 지난 5일 증명했다. LG는 울산 모비스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지만, 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김진 감독이 지휘하는 LG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모비스와 원정경기서 76-73로 승리를 거뒀다. 1997-1998 시즌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모비스는 1~2차전처럼 리바운드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며 LG보다 득점 기회를 많이 잡았다. 하지만 모비스는 LG를 앞서지 못했다.

모비스는 1쿼터에 3점슛 없이 2점슛만 19차례를 던졌다. 그 중 림을 통과한 것은 불과 6개였다. 슛 성공률은 32%에 불과했다. LG는 2점슛 성공률이 40%에 머물렀지만,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켜 모비스와 점수 차를 벌렸다.
1쿼터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LG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1쿼터에 모비스에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지만, 2쿼터에는 단 1개만 내줬다. 모비스의 공격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 LG는 1쿼터에 4개를 기록했던 턴오버도 2개로 줄이며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슛 성공률은 3점슛을 포함해 67&였다. 반면 모비스는 33%에 그쳤다.
김 감독은 "모비스에 2차전서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를 하게 돼 집중력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며 "선수들에게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농구를 하자고 한 것이 집중력을 높여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문제가 있었다. 4쿼터였다. 3쿼터까지 유지했던 집중력이 16점 차의 리드 때문인지 순간 해이해졌다. 그 피해는 엄청났다. LG가 방심한 틈을 타 양동근은 혼자서 17점을 몰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고 종료 38.1초전에는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다행히 역전은 없었다. LG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되찾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양동근을 막았던 양우섭은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3쿼터까지 잘했지만 계속 스크린에 걸리면서 흔들렸다"면서 "(나머지 경기서) 조금만 더 집중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4차전에서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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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