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꽃핀 김재환,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6 06: 09

김재환(26, 두산 베어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포수 자원이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1번(전체 4순위)에 지명될 정도의 대형 유망주였다.
이번 시즌 전까지 1군에서 통산 114타수 18안타로 타율이 .15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팀이 기대했던 방망이가 터지고 있다. 양의지의 백업으로 단 5타석에 들어간 것이 전부지만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이 쏠쏠하다. 특히 5일 잠실 KIA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이 3-9에서 6-9까지 추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양의지가 부동의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김재환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김응민과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공격에서는 김재환, 수비에서는 김응민이 우위라는 평가 속에 두산도 막판까지 고심을 했고, 결국 김재환이 낙점을 받았다.

적잖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김재환은 성숙해진 자세로 경쟁을 즐겼다.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만 바라보고 집중하며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불안한 마음 없이 즐기면서 해서 좋았던 것 같다. 평소 예민한 성격인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김재환은 설명했다.
강성우 배터리코치의 도움도 컸다. 김재환은 “강성우 코치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말을 이었다. ‘큰일을 하려면 자신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김재환에게 건넨 강 코치의 가르침이었다. 강 코치의 뜻대로 김재환은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했고,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지금 위치에 만족할 수는 없다. 주위에서는 김재환을 백업 경쟁의 승자로 바라보고 있지만, 모든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전이다. 따라서 김재환 역시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족은 당연히 없다는 것이 김재환의 생각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자신에게나, 팀에게나 모두 중요했다. 김재환은 “매년 비시즌에 수비와 타격 비중을 5:5로 뒀다면, 올해는 8:2나 7:3 정도로 수비에 신경을 썼다”며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밝혔다. 훈련은 성과로 나타났다. 팀도 1군 경기에서 김재환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1군에 잔류하게 되자 공격력을 뽐낼 기회가 조금씩 생겼다. 이번 시즌 7경기에서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 것이 김재환에게는 기회로 작용했고, 그 기회에서 김재환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일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김재환의 방망이는 5월 이후 복귀할 최재훈까지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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