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이 덜 풀릴 것일까.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부터 4~5일 울산 롯데전까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2승4패로 처지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우승 3연패의 삼성이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삼성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팀으로 매년 시즌 초반이 고비였다. 다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믿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초반 부진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도 선발투수들이 4실점 이상 허용했다. 뒤늦게 터지는 팀 타선 만큼 앞에서도 밀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개막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9개팀 중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55로 9개팀 중 두산(6.16) 다음으로 안 좋아 8위에 그치고 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2위(3.18)에 올라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개막 후 삼성이 기록한 4패 모두 선발투수들의 것이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윤성환의 경우 수비와 득점의 지원을 받지 못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에도 2패를 당했다. 운이 따르지 않은 윤성환과 달리 나머지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는 지난달 30일 대구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으나 5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5일 울산 롯데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장원삼도 첫 등판이었던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고, 배영수 역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전하며 패전을 안았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선발투수 퀄리티 스타트도 개막전 7이닝 2실점(무자책)의 윤성환이 유일하다.
특히 2년차를 맞이한 밴덴헐크가 2경기 연속 제구난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 경우 전체적인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삼성 선발진 구성상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꼭 필요한데 그 역할을 밴덴헐크가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휴업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J.D 마틴이 6일 2군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등판을 갖는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임창용과 달리 마틴은 6일·12일 두 차례 2군에서 던져보게 한 뒤 1군에 올릴 계획. 하지만 아직 마틴도 검증이 안 돼 계산이 안 선다. 5선발 백정현과 스윙맨 차우찬 등 대체 자원이 있다는 게 희망적이지만 기존의 해줘야 할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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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