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 눈길을 끈다.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영화 '카사 블랑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잔다르크' 등의 영화에서 맹 활약 했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당시 수수한 얼굴과 청초한 매력으로 자신마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하지만 그는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틀을 깨는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잉그리드 버그만은 로베트로 감독의 영화 '무방비 도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무방비 도시'는 이탈리아 파시즘의 비극을 극 사실주의로 표현한 영화. 잉그리드 버그만은 감독에게 모든걸 버리더라도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소원대로 영화 '스트롬볼리'로 로베트로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두 사람은 작업을 하면서 감독과 배우 이상의 감정을 가졌다. 결국 각자 남편과 아내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불륜을 저지른 것. 잉그리드 버그만은 할리우드에서 세기의 불륜녀로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탈리아에 머물며 영화를 계속 찍었다. 할리우드의 비난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행복도 잠시 로베트로 영화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 궁핍을 이기지 못하고 결혼 6년만에 이혼, 잉그리드 버그만은 할리우드로 돌아왔다.
재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찰나, 그는 헬렌 헤이즈의 도움으로 영화 '아냐스타샤'에서 안나 역 맡게 됐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65세 나이에 쓴 회고전에서 자신의 연기인생을 한마디로 "나는 성녀에서 창녀가 되었다가 다시 성녀로 돌아왔다"는 말을 남겼다. 롤러코스터처럼 거침없는 인생을 살았지만 그는 지금도 최고의 배우고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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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