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경기 100승’ 다나카에 미·일 모두 흥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6 13: 13

1억5500만 달러의 진가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에 미·일 언론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나카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토론토 선두타자 멜키 카브레라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다나카였다. MLB 첫 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 2회에는 동료의 실책이 빌미가 된 끝에 2점을 내줬다. 부담감, 상실감에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나카는 다시 일어섰다. 정교한 제구력이 동반된 직구, 그리고 전매특허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7회까지 승승장구했다. 결국 팀이 7-3으로 이겨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다나카는 미·일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에 따르면 다나카의 이번 미·일 통산 100승은 역대 최소 경기 달성이다. 다나카에 앞서 미·일 통산 100승을 달성한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177경기, 노모 히데오(전 LA 다저스)는 185경기 만에 달성했다. 다나카는 이 기록을 176경기로 앞당겼다.
미 언론들도 다나카의 첫 승을 대서특필했다. 는 “어려움을 극복해 좋은 투구를 했다”라며 루키의 첫 등판을 인상적으로 평가했다. 역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큰 걱정이 없음을 증명했다”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이날 다나카의 투구 내용은 앞으로 기대를 키울 만한 부분이 있다. 토론토 타선이 전체적으로 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발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나카도 사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나카는 최고 약 93마일(15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거의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포심패스트볼(12개)보다 더 많은 구사 비율을 보인 싱킹패스트볼(30개)의 구속도 92마일(148㎞) 정도가 나오며 포심과 보조를 맞췄다.
스플리터는 명불허전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나카는 이날 24개의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구속이 87마일(140㎞)까지 나오며 토론토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CBS스포츠’는 구질을 상세하게 분석하며 “매우 지저분했고 타자로서는 이 스플리터를 참기 어렵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첫 발걸음을 잘 뗀 다나카는 오는 10일 홈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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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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