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밀린 윤석민, 만만치 않은 행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6 13: 59

윤석민(28, 볼티모어)의 등판이 하루 밀렸다. 예기치 않은 변수에 등판일이 바뀐 상황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결국 메이저리그(MLB) 승격에 대한 간절함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은 윤석민은 시즌을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에서 시작한다. 일종의 선발 수업이자 몸 상태와 감각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이에 첫 선발 등판 일정은 당초 7일(이하 한국시간) 샬럿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 일정이 슬그머니 바뀌었다. 윤석민의 선발 일정은 8일 그윈넷전으로 재조정됐다.
윤석민의 상황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적 상황에 등판일이 조정됐다. 케빈 가우스먼은 4일 열릴 노포크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 일기예보상 5일 경기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6일 더블헤더를 치르는 상황을 대비해야 했던 것이다. 볼티모어는 더블헤더시 로스터에 한 명을 추가 등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가우스먼을 대기시켰다. 자연히 가우스먼의 4일 등판은 취소됐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던 에디 잼보아가 대신 등판했다.

그런데 5일 경기는 그대로 치러졌고 가우스먼은 메이저리그 등판은 없던 일이 됐다. 결국 가우스먼은 일정보다 하루 늦은 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했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등판도 하루씩이 밀린 것이다. 이에 윤석민의 일정도 8일 오전 7시35분부터 하버 파크에서 열릴 그윈넷전으로 하루가 밀렸다.
던지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하루가 밀렸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이상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잡을 수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잡을 수도, 혹은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유망주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윤석민이 수혜를 볼 수도 있지만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다.
결국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모습을 보여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뤄내는 것이 답이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면 자신의 경력에서 그리 좋을 것이 없다. 기대치가 식는 것도 금방이다. 윤석민의 첫 등판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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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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