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볼파크 들썩이게 만든 삼성 핵심 투수 첫 등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06 15: 51

6일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2군 경기가 열리기 전 경산 볼파크. 이날 평소보다 2~3배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어린이팬들부터 중년 남성팬까지 팬층도 다양했다. J.D. 마틴, 임창용, 권오준 등 1군 승격을 준비 중인 삼성의 주력 투수들의 첫 등판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주력 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알려졌고 일요일 경기라 팬들이 많이 찾아오신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임창용 선수가 복귀한 뒤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뒤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을 병행했던 마틴은 이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3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0km. 그리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마틴은 "첫 등판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면서 "다쳤던 부위는 전혀 문제 없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할때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던 임창용의 인기는 변함없었다. 1루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임창용은 3회 들어 점퍼를 벗고 경기에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여성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임창용이 움직일때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보조구장 등 선수들만의 훈련 공간에서 캐치볼을 하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2-0으로 앞선 4회 선발 J.D. 마틴을 구원 등판한 임창용은 1이닝 무실점(1피안타)으로 잘 막았다. 총투구수는 15개.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임창용은 선두 타자 박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조평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곧이어 김성욱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임창용은 5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홀드왕 출신 권오준 또한 쾌투를 뽐내며 1군 복귀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괌 1차 캠프 도중 오른 손목 미세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1볼넷)으로 잘 막았다. 아직 만족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한편 삼성은 NC를 6-0으로 제압했다. 선발 마틴, 임창용, 권오준, 이인승, 배진선, 이우선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1번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9번 김재현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3번 문선엽과 4번 김헌곤은 나란히 1안타 1타점씩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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